에센셜 오일의 추출방법
오일을 얻는 가장 흔한 방법인 수증기 증류법은 열을 사용합니다. 이 방법은 압착법과는 다르게 뜨거운 수증기를 사용해 오일을 추출합니다. 이미 5,000년 전부터 사용되었지만, 10세기 말 아랍에 의사인 아비세나에 의해 다시 발견되기 전까지 잊혀졌던 기술이었습니다. 현재는 대규모 생산과 기계화된 방법 외에는 아비세나가 장미를 추출하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증기 증류법은 십자군 전쟁과 몽고와 터키의 침략 등으로 잊혀졌고, 르네상스 시대에 잠시 재이용되기도 했지만 19세기부터 화학, 의약품이 질병 치료의 주류로 잡으면서 최근까지 쇠퇴하였습니다. 다른 오일보다 추출 비율이 높은 라벤더의 경우 1kg의 식물로 1030g을 추출하며, 제라늄은 10~20g, 시나몬은 0.25~0.3g, 로즈는 0.2~0.5g, 멜리사는 0.15~0.2g, 유칼립투스는 10g까지 추출되어 추출 비율도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이러한 오일은 식물 재료와 필요한 성분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추출되는데, 어떠한 과정으로 추출방법들이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물 증류법
열에 민감한 네롤리나 로즈 오일과 같은 오일의 추출에 적합합니다. 물 증류법은 추출 과정 중에 저온을 유지하는데, 식물을 물에 온전히 담근 상태에서 낮은 온도와 압력을 가하면서 추출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증류 시 온도를 최대한 낮춰 저온에서 추출함으로써 높은 품질의 오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네롤리나 로즈 오일과 같은 열에 민감한 오일 추출에 이상적이나 라벤더와 같이 에스테르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오일의 경우, 물 증류법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온으로 추출이 진행되어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라벤더의 주성분인 에스테르가 추출 과정에서 분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열에 민감한 오일의 향과 효능을 최대한 보존하는데 효과적입니다.
2. 수증기 증류법
원리는 간단하지만 양질의 오일을 얻기 위해서는 열의 온도와 압력의 정도, 시간 등을 조절할 줄 아는 정밀한 기술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수증기 증류 추출은 단기간에 많은 양의 오일을 추출할 수 있으나 향기 물질이 물과 열에 의해 분해될 수 있으므로 고온에 불안정하거나 민감한 에센셜 오일 성분은 최대한 빨리 공정을 마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추출법은 에센셜 오일의 성분을 바꾸거나 제거할 수 있는데, 버가못에 들어있는 광독성 물질인 버갑텐은 압착법에 의해 추출되지만, 수증기 증류 추출을 하면 버갑텐 성분이 없어져 광독성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또한 저먼 캐모마일에 들어있는 matricarine(마트리카린)은 chamazulene(카마줄렌)으로 바뀝니다.
3. 용매추출법
꽃이나 수지의 방향성분을 용매제에 녹여서 추출하는 방식으로 증기로 증류하는 에센셜 오일과 비교 시 용매로 추출하는 오일이 향기가 더 풍부합니다. 그러나 식물의 에센셜 오일 성분 외에 왁스나 식물의 색소와 같은 비휘발성 구성 성분까지 추출되는 것이 단점입니다. 로즈는 추출하는 방법이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수증기 증류법으로 한 비교적 향은 적어도 순한 '로즈 오뜨' 는 신체에 적용하고, 용매추출법으로 한 로즈 앱설루트는 열을 가하지 않아 자연의 향과 흡사하지만, 불순물이 있을 수 있어 신체 사용에는 부적합합니다.
4. 냉압착법
열을 가하지 않고 압착추출을 하여 향 변화가 거의 없고 추출 전후가 비슷합니다. 열에 민감해 증류법으로 추출이 어려울 때 저온 추출방법으로 사용합니다. 레몬, 베르가모트와 같은 감귤류, 오렌지는 압착법을 사용하는데, 감귤 오일은 Frevedo(프레베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과피의 무기염류를 빼고 추출하는 것입니다. 압착법은 에센셜 오일이 그대로 얻어지므로 농약성분과 같은 불순물에 유의해야 하며 유기농으로 재배된 감귤류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최근에는 기계의 발달로 레몬 껍질에 자극을 주어 돌려주기만 하면 오일 주머니가 터져 오일이 나오며, 그때 오일이 날아가지 않게 물을 분사해서 오일을 모으고 원심분리기를 이용하여 물과 오일을 분리합니다.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냉침법
현재에는 비효율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이지만, 냉침법은 과거에는 질 좋은 오일을 추출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방법은 주위를 나무틀로 둘러싼 유리판의 양면에 라드(소, 돼지의 기름)를 바르고, 그 위에 추출한 꽃 잎을 펴서 올려놓는 과정을 통해 꽃 잎 속의 오일이 지방에 흡수되고, 꽃 잎을 떼어내고 새로운 꽃 잎으로 교체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꽃의 에센셜 오일은 지방으로 옮기는 방식입니다. 1개월 정도 계속하며, 방향성분이 포화된 혼합물을 포마드라고 합니다. 포마드는 몇 회에 걸쳐 교환했는가에 따라 포마드 넘버가 정해지며,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알코올을 이용해 지방과 섞인 에센셜 오일을 분리하고 남은 알코올을 증발시키면 에센셜 오일이 남습니다. 이것도 똑같이 앱설루트라고 하며 유기용제로 추출한 것과 구별하여 새시 앱설루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앱설루트는 증류법으로 추출된 에센셜 오일에 비해 농축된 오일로 향과 특성이 매우 강해 적은 양으로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6. 이산화탄소 추출방법
1980년대 초에 도입된 이산화탄소 추출방법은 낮은 온도와 높은 압력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일반적 추출방법은 33도의 낮은 온도와 200 기압의 높은 압력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조건에서 물질은 고체, 액체, 기체 상태 또는 투과 상태로 변할 수 있으며, 초임계 이산화탄소는 방향성 물질을 용해시킵니다. 이산화탄소 추출방법은 모든 과정이 저온과 고압에서 진행되므로 에센셜 오일이 열에 의해 손상되는 것을 거의 경험하지 않습니다. 또한 추출 과정은 매우 짧은 불과 몇 분 만에 끝나며 방향성 물질과 용매 사이에 화학반응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산화탄소 추출방법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고순도의 아로마 오일을 추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추출된 오일이 매우 순순하며, 압력을 이용하여 용매를 제거할 수 있어 오일에 남은 이산화탄소가 거의 없으며, 이 추출방법으로 생산된 오일은 "CO2"라는 상표가 붙습니다.
7. 초임계 추출 방법
열에 약한 에센셜 오일의 성분이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며, 최고 성분의 에센셜 오일을 얻기 위해 새로 개별 된 추출방법입니다. CO2 가스를 이용하는 추출 방법으로 저온 추출이 가능하여 향기성분을 유지합니다. 핵산, 석유 에테르에 비해 잔류 용해가 없고, 고순도 에센셜 오일을 추출합니다. 이 방법은 용매추출방법과 수증기 증류 방법의 단점을 보완하여 어떻게 하면 자연의 향기를 낼 수 있을까 해서 나온 추출방법으로 CO2 에센셜 오일이 있지만, 고가여서 만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8. Infusion(인퓨즈드)
허브식물을 오일에 담가 우려내는 방법으로 호호바 오일이나 해바라기 오일에 푹 담그는데, 잠기지 않으면 그 부분에 곰팡이가 생깁니다. 햇빛에 2주에서 두 달 정도 두고 중간에 가끔씩 흔들어 줍니다. 여기에 카렌듈라 꽃잎이라든지 허브식물을 넣어 깨끗하게 걸러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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