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오일의 활용성 II
식물성 오일의 추출은 대부분이 원료 식물 자체를 사용하거나 정제된 원료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식물을 정제하면 그 처리 과정과 보관이 용이해지는 반면에 원래 식물의 영양소를 잃을 수 있는데, 식물을 정제하지 않으면 냄새가 나고 빨리 산폐가 될 수가 있으나 영양소의 손실은 없습니다. 에센셜 오일을 희석하여 사용할 때, 베이스 오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95% 이상이기 때문에 베이스 오일이 사용자의 피부 타입과 맞지 않은 경우에는 에센셜 오일의 효과를 저해할 수도 있습니다. 식물성 오일에는 불포화 지방산, 비타민, 그리고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영양을 듬뿍 담고 있는 베이스 오일의 종류를 더 알아보겠습니다.
◆ 베이스 오일의 종류와 효능 II
1. 호호바 오일(학명 :Simmondsia chinensis) : 멕시코 북부와 미국 서남부의 건조 지대에서 자생하는 회양목과에 속하며, 가죽 질의 잎을 가진 관목으로 높이가 60cm~3m 정도 됩니다. 두꺼운 잎이 수분 증발을 막으며 볕이 강하고 비가 잘 오지 않는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자랍니다. 북미 원주민들이 따가운 햇볕에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와 머리카락을 보호하는 데 사용해 온 오일이며, 향유고래기름의 대용으로도 주목받기 시작했고, 모발관리용과 화장품 원료로 유명합니다. 노란색의 호호바 골드 오일과 무색투명한 호호바 오일이 있으며, 정제 호호바는 화이트 호호바, 비정제 호호바는 골든 호호바로 구분됩니다.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고체가 되나 실온에서는 액체 상태로 돌아오는데, 주성분은 고급지방산과 고급 알코올로 구성된 에스테르로 식물성 액체 왁스 구조이어서 쉽게 산패되지 않으며, 인체의 피지 성분과 가장 유사하다고 합니다. 피부에 잘 흡수되어, 피지 분비를 조절하여지성 피부의 유분을 조절하고 건조한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유지합니다. 또한 항균 작용으로 염증을 완화하고 진정 효과가 있어 피부에 발생하는 가려움증, 발진, 관절염, 각종 감염증, 알레르기, 호흡기계 질환에 에센셜 오일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그 외에도 사용감이 산뜻하여 주름과 색소 침착을 방지하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2. 로즈힙 오일(학명 :Rosa canina) : 이집트, 고대 마야,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오랫동안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야생 장미는 전통 아메리카 원주민이 약용으로 사용했고, 열매는 식용으로 쓰였습니다. 장미과의 낙엽 관목으로 여름이 끝날 무렵에 열매가 달리고 가을에 빨갛게 익은 타원형 열매는 예로부터 강장제로 이용되었습니다. 주로 칠레에서 생산되며 씨를 냉압착 또는 용매 추출방법으로 추출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서 비타민의 공급원이었던 오렌지가 부족해지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비타민C 함량이 풍부했던 로즈힙을 시럽으로 만들어 보충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로즈힙이 차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고급 화장품 원료로 많이 쓰입니다. 올레산 5%, 리놀레산 40%, 알파리놀렌산 35%가 들어 있으며 피부 재생과 피부 화상, 주름, 노화피부, 임신 선에 좋으며, 건성, 손상피부를 개선해 주는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깊은 주름에 효과가 있지만 햇빛에 건조해지는 역효과가 있으니 여드름 피부에는 모공을 막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로즈힙 오일은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산패가 빠르므로 냉장 보관합니다.
3. 코코넛오일(학명 :Cocos nucifera) : 코코넛 오일은 코코넛 열매에서 추출한 기름을 의미하며, 팜유와 마찬가지로 포화지방산이 많아 대표적인 열대 기름으로 꼽힙니다. 연한 녹색의 열대과일로써 즙이 많아 음료로 마시는데, 덜 익은 과즙에는 약간의 철과 인이 들어 있고, 젤리 상태의 과육에는 지방 1~6%와 인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잘 익은 것에는 지방 26%, 단백질 4g, 인 100mg 이상, 철 2.5mg이 들어 있습니다.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널리 자라며,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농장에서 대규모로 재배합니다. 1년에 4회 정도 수확하는데 나무 한 그루 당 50~60개의 50~60 열매가 열립니다. 코코넛오일은 구성 성분이 독특하여 다양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상온에서 고체로 굳어지는 포화지방은 혈관을 막는 동맥경화의 주범이라 하지만 예외인 오일이 바로 코코넛오일입니다. 즉, 지방으로 쌓이는 일 없이 바로 연소된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오일들과 달리 코코넛오일은 암, 심장병, 당뇨병을 비롯해 각종 소화계 질환을 예방해 주고, 감염의 공격을 피할 수 있도록 면역력을 강화해 줍니다. 코코넛 오일은 화장품에 모든 피부 유형에 사용할 수 있으며, 부작용이 적고, 특유의 보습 성분이 다양한 피부 질환에 탁월합니다.
4. 세인트존스 워트 오일(학명 :Hypericum perforatum) : 세인트존스 워트는 예수에게 세례를 주었던 세례 요한에게 바쳐지는 꽃으로써 세례 요한 축일 의식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꽃을 창문이나 대문에 걸어 놓으면 귀신뿐만 아니라 벼락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고 믿어 중세에까지 '마귀 쫓는 풀'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꽃을 찧으면 붉은색 즙이 나오는데, 이 때문에 지혈작용과 진정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신경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신경통, 화상, 좌골 신경통, 타박상에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알레르기나 광감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5. 마카다미아 오일(학명 :Macadamia integrifolia) : 1857년 이 종이 식물학자들에 의하여 기재될 때, 호주 초기 과학자인 존 맥아담의 이름에서 유래된 학명이 일반 이름으로 쓰이게 된 것에 기인합니다. 고온 다습한 열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저지대에서 주로 재배하며, 연간 세계 생산량은 약 10만 톤입니다. 마카다미아 넛은 매우 단단한 껍질로 싸여 있어 자연계에서 껍질을 깨고 내용물을 먹을 수 있는 동물이 없을 정도입니다. 서양인이 호주에 도착하기 오래전부터 호주 동북부에 살던 원주민들은 마카다미아 넛을 수거하여 영양가 높은 알맹이를 먹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카다미아 오일은 잘 산화되지 않고 장기 보관이 가능한 오일이며, 올레산이 55~70%, 리놀레산은 1~4%로 들어있습니다. 또한 오일에는 헤이즐넛 오일 못지않게 팔미트올레산이 16~23% 들어있어 영유아나 어린이의 피지에서 발견되는 글리셀라이드와 유사한 필수 지방산으로, 피부에 천연 유연제 역할을 합니다. 그리하여 어린 아이나 건성피부에 좋으며 피부에 열을 내는 오일로 겨울철에 사용하면 더욱더 좋습니다. 가볍고 피부 흡수성이 탁월하기 때문에 사라지는 오일이라고도 불립니다. 다만 민감성 피부나 넛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사용을 피하도록 합니다.
6. 해바라기 오일(학명 :Helianthus annuus) :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든 잘 자랍니다. 해바라기씨에는 태아의 피부를 덮고 있는 태지와 비슷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아기 피부에 사용해도 될 만큼 안전하여 보습 효과가 좋습니다. 신생아와 유아에게 발라주면 유해균의 감염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촉촉하게 해 줍니다. 리놀레산 60%, 세포의 구성 성분인 레시틴과 비타민A와 E를 가지고 있어 노화 예방에 탁월합니다. 그리고, 건조한 피부, 가려움증의 예민한 피부를 진정시켜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게 하는 오일로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하여 겨울철에 특히 사용하기 좋습니다. 이것은 발목염좌, 관절염, 타박상에 좋으나 산화가 빠르므로 가급적 빨리 사용해야 합니다.
7. 윗점- 맥아 오일(학명 :Triticum vulgare) : 밀과 보리 같은 식물을 맥류라 하는데 소맥은 밀을 의미하고 대맥은 보리를 말합니다. 소맥의 씨눈을 건조한 뒤 나선형 압착기로 압착하면 기름을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을 맥아 오일 또는 윗점 오일이라 부릅니다. 이 오일은 다른 식물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은 옥타코사놀이 함유되어 있어 근육 조직에 축척된 젖산의 비율을 낮추어 줍니다. 강한 향과 점성으로 단독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다른 베이스 오일과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놀레산 55%, 올레산 20~30%, 비타민E가 매우 풍부하여 천연 산화방지제 역할을 하고, 산화 안정성이 뛰어나 다른 베이스 오일에 5~10% 정도 블렌딩을 하면 산화 작용을 늦추어 길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윗점-맥아 오일의 효능은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수족냉증에 도움이 되고 근육의 피로를 회복하여 손상 피부와 습진, 임신 선과 흉터의 감소, 피부 탄력, 피부 재생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민감한 피부인 사람에게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 오일은 순수 냉압착 방식으로는 추출이 어려워 인퓨즈드 또는 용매 추출방법으로 추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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